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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개의 금화와 비어버린 양심

등록일: 2026-03-06
70개의 금화와 비어버린 양심

오래전,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던 인도의 어느 거리였습니다.

당시 인도를 통치하던 영국인들의 오만함은 하늘을 찔렀고, 그들에게 현지인들은 그저 부려먹기 좋은 존재에 불과했죠.

어느 날, 화려한 군복을 입은 한 영국 장교가 말을 타고 거리를 위풍당당하게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의 반동 때문이었을까요? 그의 주머니에서 묵직한 가죽 지갑 하나가 툭 하고 길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장교는 이를 모른 채 한참을 더 달려갔죠.

잠시 후, 길을 지나던 가난하지만 정직한 한 인도 남자가 이 지갑을 발견했습니다.

지갑 속에는 반짝이는 금화가 가득했습니다. 평생 구경도 못 해본 큰돈이었지만, 남자는 망설임 없이 주인을 찾아 헤맸습니다.

마침 당황한 기색으로 되돌아온 장교를 발견한 그는 공손하게 지갑을 건넸습니다.

"선생님, 이것을 찾고 계셨습니까?"


탐욕이 빚어낸 비겁한 덫

지갑을 돌려받은 장교는 고맙다는 말 대신, 머릿속으로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미천한 놈이 내 지갑을 주웠으니, 이 기회에 돈을 더 뜯어낼 수 있겠군.' 그는 지갑 속 금화를 세어보는 척하더니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 도둑놈아! 내 지갑에는 분명 금화 70개가 들어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60개뿐이구나! 네가 슬쩍한 10개를 당장 내놓지 않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남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선의로 베푼 행동이 오히려 자신을 범죄자로 몰아넣었으니까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권력의 힘 앞에 그의 목소리는 묻혔고 결국 사건은 법정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지혜로운 재판관의 '신의 한 수'

법정에서 장교는 당당하게 거짓을 고했습니다. "제 지갑은 70개의 금화를 담기에 충분히 컸고, 저는 분명 70개를 넣었습니다!"

반면 인도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오직 진실만을 말했습니다. "저는 그저 주운 그대로 돌려드렸을 뿐입니다."

모두가 영국 장교의 편을 들 거라 예상했던 그때, 가만히 지갑을 살펴보던 재판관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장교에게 금화 10개를 더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장교님, 당신의 말이 맞다면 이 지갑에 금화 10개를 더 넣어보시겠습니까? 70개가 들어있었다니 당연히 들어가겠지요."

장교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금화를 지갑에 쑤셔 넣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일까요? 이미 60개로 꽉 찬 가죽 지갑은 터질 듯 팽팽해져서 동전 하나도 더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장교가 쩔쩔매는 모습을 지켜보던 재판관은 서늘한 목소리로 판결을 내렸습니다.


"주인 없는 지갑은 정직한 이의 몫입니다"

"판결을 내리겠다. 장교, 당신의 지갑은 분명 금화 70개가 들어가는 큰 지갑이라 했소.

하지만 이 지갑은 60개만 넣어도 터지려 하는군. 즉, 이 지갑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경찰관은 진짜 70개가 든 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을 찾아보도록."

그리고 재판관은 지갑을 인도 남자에게 건네며 덧붙였습니다.

"이 지갑은 주인을 알 수 없으니, 정직하게 신고한 당신이 보관하시오.

당신처럼 정직한 사람의 주머니라면 금화 70개는커녕 100개도 넉넉히 들어갈 큰 그릇일 테니까 말이오."


인과응보의 법칙: 남의 것을 탐내어 거짓을 말하면, 결국 자신이 가진 것조차 잃게 된다는 진리를 보여줍니다.

권력보다 강한 진실: 눈앞의 권력이 진실을 가릴 순 있어도, 지혜로운 통찰 앞에서는 결국 그 민낯을 드러내기 마련입니다.

그릇의 차이: 장교의 지갑은 작았지만 그의 탐욕은 컸고, 인도 남자의 주머니는 비었지만 그의 인격은 누구보다 풍요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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